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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고옴

수린이의 일기 - 완전 초보자

by hana wellness 2026.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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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시작한 지는 한 달 하고 일주일이 지났다. 

 

수영을 처음 배웠던 건, 

대학교 1학년때인가,, 그 즈음 같은데, 스포츠센터 같은 곳에서 한 달 정도 배우고 못 갔다. 

그래서인가. 완전 초보에 가까웠다. 

가까운게 아니고 완전 초보지. 

 

누워서 뜰 수 있고 개구리 수영으로 몇 미터 갈 수 있게 된 건

아이를 낳고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리조트 수영장에서 혼자 터득하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깊은 바닷물에 공포심을 느꼈던 점은 딱 2번 있는데, 

아로하가 2살일 때 괌 호핑투어를 갔을 때, 

내 차례가 돼서 물에 들어가야 하는데, 물을 보고 있으니 발이 움직이지 않았고 알 수 없는 공포심에 들어가지 않았다. 

 

다른 한번은 재작년 아로하랑 인도네시아 라부안바조 호핑투어를 갔을 때, 만타가오리를 보러 정말 망망대해 한가운데에 있었는데 

비가 오기 시작해서 바다 색은 어두웠고, 하지만 만타가오리는 물 속에 있었고. 

스노클링 장비도 다 착용했는데, 역시나.. 공포심에..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다 친구가 자기 수영장 다니는데 지금 신규등록 중일걸? 하는 말에 

그 자리에서 바로 등록을 해버렸다. 

 

내평생, 제일 못하는 게 수영이고. 죽기 전엔 배우고 싶었는데 

예약하기도 힘들고 자리도 없고 텐트치고 새벽같이 나가서 기다리기도 싫었기에 

미루고 미루던 일이 나에게 찾아온 것이다. 

 

혹시 모르니 수영복, 수경, 수모 이런거 제일 기본, 저렴이로 구매했다. 

 

첫날부터 시간을 잘못 알고 있어서 15분이나 지각을 했다. 

 

호랑이 선생님이라고 알려진 여자 선생님이 초급반 선생님이었다. 

(호랑이라고 알려진건 최근에 친구에게서 들음, 하지만 선생님 전혀 호랑이 아니심) 

 

"늦어서 죄송합니다 선생님~" 

"자유형 발차기로 가세요" 

"선생님,,, 저 완전 초보인데요.. ;;"

"수영 언제 배우셨어요?"

"한... 20년 전에 한 달쯤이요? , 숨쉬기도 못해요 선생님 " 

"아... 그러면 호흡부터 할게요. 자, 머리 담그고 음파, 코로 음 내뱉고 입으로 마시세요 " 

 

코호흡 책을 여러권 보고 코로 숨쉬기의 중요성을 알고 자기 전 입테이프까지 붙이고 자는 나에게 

반대되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머리를 더 넣어야 돼요 " 하시며 머리를 꾸-욱 눌러주시는데 

숨이 더 차서 물 밖으로 머리를 후다닥 내밀기도 몇 번. 

 

내 강습 타임에 나같은 초보는... 나 하나뿐이었다. 

나 혼자 호흡연습을 하고 있으니 혼자 동떨어진 공간에 있는 느낌이랄까. 

 

첫날은 이미 지각을 해서 호흡연습 조금 하고 발차기 조금 하고 같은 반 언니들(할머니들)과 손잡고 걸어서 콩콩콩 한 바퀴 돌고 

어리버리하며 끝나버렸다 ㅋㅋㅋㅋ 

 

좁디좁은 샤워실에서 씻는 둥 마는 둥 정신없이 씻고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보니. 

 

물에 쫄딱 젖은 초췌한 너구리 한마리가 서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43살, 목디스크 관리 환자에 생활체육지도사를 가지고 있지만 생업은 뛰지 않는 겁 많은 백수 아줌마의 수영일기. 

그 첫날이었다. 

 

ps. 지금은 수영을 배운지 한 달 하고도 일주일. 평영 발차기를 배우고 있다. 

안돼서 매우 마음이 심란하다.

sns 스토리에 그날그날 짧은 기록을 남겼는데 자꾸 글로 기록하고 싶은 강한 욕구가 치밀어 

노트북을 열었다.  글은 잘 쓰지 못한다. 

 

(지금 글을 쓰며 알게 된 건데, 자유형만 형이고 나머지는 배영, 평영, 접영이다.

나는 자유형도 자유영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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