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나에게 내면소통이라는 책을 읽을 독서모임의 기회가 생겼다.
평상시 같았으면 쳐다도 안 볼 아주 두꺼운 일명 벽돌책이다.
1~3장은 술술 읽히길래 자만심을 가지고 했던 말 또 쓰고, 일부러 어려운 말을 써놓은 저자를 폄하하며 씩씩거리며 읽었다.
4장, 5장, 6장의 차례가 오는데 이것은 읽어도 읽히지 않고 한국말인데도 도통 이해가 되질 않았다.
한 페이지를 다 읽고 넘기면 바로 전에 읽은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상황에 이제는 내 자신을 나무라기 시작했다.
그렇게 스트레스만 받고 있는 상황에 목디스크 증상까지 겹쳐버렸다.
그렇게 또 독서모임의 날이 왔고 5장을 맡아주신 분의 정리가 끝나고 본인이 받은 인사이트에 대해 얘기를 하는 데
갑자기 울컥 눈물이 났다. (그렇다 나는 F이다)
숨 하나하나도 매순간 같은 숨이란 없다. 하나하나의 숨에 감사하자는 이야기였는데.
왜 눈물이 났는지 처음엔 나도 몰랐다.
알 수 없었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나의 생각을 나의 감정을 모르다니.
어떻게 모를 수가 있지? 지금까지의 경험과는 다른 경험인데.
슬프다거나 기쁘다거나 감동적이거나 화가 나던가 이런 감정과는 다른.
상대방의 깨달음에 감동한거가? 상대방의 깨달음이란 감정이 나에게 전달된 것일까?
10분이라는 잠깐의 쉬는 시간 동안 거울을 보며 왜 눈물이 나는 걸까. 묻고 또 물으니.
오늘 아침의 일이 생각이 났다.
사실 오늘 아침에도 침대에서 눈을 뜨며 습관처럼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 속으로 생각을 했는데.
내가 했던 감사가. 범사에 감사하자.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모든 것이 고맙습니다.라고 외쳤던 나의 감사가.
진정한 감사가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났다.
초등학교 딸과 자기 전에 오늘 감사했던 일 있었어?라고 물으면 가끔 " 아니 없었는데?"라고 대답하는 매우 시크한 T 딸에게
"숨을 쉬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숨을 쉬는 것도 감사한 거야라고 얘기해줘 놓곤
진실은. 주둥아리로만 지껄인 꼴이었다.
내가 1분 1초를 살아가면서 매 순간순간 내뱉는 숨이 하나도 같은 게 없다는 말.
그런 숨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말이.
나에게 너무 큰 인사이트가 되었다.
정말 작은 일에도 감사해야 된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그동안 헛으로 감사했네, 흉내만 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스트레스에 조금 긴장되었던 얕은 숨이 깊은숨으로 바뀌며 어깨의 긴장도 풀렸다.
이 벽돌책을 깨기에는 한참 부족한 나이지만
이러한 기회로 나 자신을 한층 성장시키는 좋은 일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참 어려운 책이긴 하다.
5,6장만 넘어가면 좀 수월해지겠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자.
미래에 더 나은 나를 만나러 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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